‘뽕신강림! 뽕의 진수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순창고의 자랑, 순창의 아들 우승 축하.’
전북 순창군 순창읍 일대에 며칠새 비슷한 내용의 현수막 수십장이 내걸렸다. 주민들의 대화속 주제는 온통 그 사람이었다.
SBS ‘트롯신이 떳다 2-라스트 찬스’에서 최종 우승한 강문경씨(36)의 고향 순창이 성탄 연휴 기간 들썩였다.
강씨는 지난 23일 열린 이 프로그램 결승전에서 3위를 유지하다 마지막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역전에 성공, 우승을 차지했다. 마치 신이 들린 듯 완벽한 무대를 펼치는 그의 모습은 ‘뽕신’이 강림했다는 평을 들었다.
전공인 국악을 바탕으로 한 구성진 꺾기와 쭉쭉 뻗어 나가는 고음이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어떤 노래든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소화하며 매력을 뽐냈다.
순창에서 태어난 그는 순창초와 순창중, 순창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국악학과를 졸업했다. 학창시절 판소리에 입문해 조통달 명창과 김선이 명창에게 사사했다.
2003년 전국 판소리전통고수대회 학생부와 신인부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또 2011년에는 제21회 목포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았다. 2014년 ‘아버지의 강’이란 곡으로 성인가요에 입문했으나, 그리 빛을 내지는 못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으며 가수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 상금 1억원도 받았다.
강씨는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 지금 부모님이 아프신 데 빨리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며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자는 부모님의 말을 새겨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씨의 부모는 현재 순창읍에서 2대째 음식점을 운영 중이다.
강씨의 우승 소식은 연이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뒤숭숭한 지역 상황에서 군민들에게 큰 위로를 전했다.
그의 모교는 물론 지역 단체, 모임 등에서 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잇따라 내걸었다. 지역 분위기는 결승전 진출 확정때 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순창군도 오랜만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며 이를 널리 알리기에 분주하다. 황숙주 군수는 자신의 SNS에 강씨의 자세한 프로필을 올리고 ‘전라도에선 이미 국악 스타로 유명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순창군은 트롯으로 거듭난 송가인과 임영웅 덕분에 그들의 고향인 전남 진도와 경기 포천이 유명세를 탄 것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순창도 인기를 모을 것을 기대하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모으기로 했다.
순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