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中베이징 이동제한 권고… 주말 100만명 검사

입력 2020-12-27 13:57 수정 2020-12-27 15:25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26일 거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권지혜 기자

코로나19 산발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 베이징시에서 주말인 26~27일 1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가 실시됐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겨울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6일 하루 동안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하고 베이징시에서 5명, 랴오닝시에서 7명 등 총 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27일 밝혔다. 확진자로 집계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 4명도 추가됐다.

베이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5명은 모두 순이구에 거주하고 있다. 순이구는 주택단지 출입구를 봉쇄하고, 13개 지역에서 주민 전수 핵산 검사를 벌이는 등 전시상태에 들어갔다. 순이구의 검사 대상 인원만 80만명에 달한다.

차오양구도 26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동안 왕징과 동후 등 3개 지역에서 23만4000여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임시진료소를 설치하고 만 6세 이상 거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벌였다. 검사는 면봉으로 입 안 목구멍을 훑는 방식으로 진행돼 한 사람당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외국인은 여권 정보로 별도 QR코드를 발급받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비는 무료다.

중국 정부가 방역에 특히 신경 쓰는 베이징시는 지난 18일 차오양구의 798예술구 인근 호텔에 묵었던 중국인 여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다음 날 해당 호텔을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했다.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이 지정된 건 지난 7월 산파디 농수산물 시장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이후 5개월 만이다.

여기에 최근 한국으로 귀국한 주재원이 무증상 감염 판정을 받아 해당 주재원이 근무했던 업체의 베이징 법인 직원과 가족 등 4000여명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베이징시는 이후 산발적 감염 사례가 계속 보고되자 베이징 밖으로 이동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부득이한 경우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