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환경은 만족하지만 기업 장래성엔 회의적”

입력 2020-12-27 10:58
경북도는 도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19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 324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경북도청 본관 안민관 전경. 경북도 제공

경북도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들은 근무 환경과 대인 관계에는 대체로 만족하고 있지만 기업의 장래성과 임금 부분에서는 아쉬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는 도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19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 324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직무 만족도, 복지 제도, 근로 환경 등 6개 항목 77문항으로 구성됐고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에 대한 정확한 실태와 니즈를 파악해 청년 정책에 대한 개선 사항을 도출하기 위해 이뤄졌다.

직무 만족도와 관련해 청년들은 근무 환경(5.48점)과 대인 관계(5.32점)에서는 만족스럽다고 답했으나 기업의 장래성(4.57점)과 임금(4.51점) 부분에서는 만족스럽게 느끼지 않는 것으로 응답했다.

복지 혜택 및 업무 환경과 관련해서는 연차 휴가 제도와 정기 건강 검진은 각각 88.6%, 80.8%로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 시행했지만 육아 휴직(34.1%)과 출산휴가(29.9%)는 중소기업 3곳 가운데 1곳은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근로자 이직과 관련해서는 42.2%가 이직 경험이 있고 이직 횟수는 1회 43%, 2회 33.3%, 3회 16.3% 순으로 나타났다. 이직 사유로는 임금 수준 불 만족이 27.5%로 가장 높았고 전공·적성의 불일치 13.8%, 근로 환경 불 만족 13.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세 청년의 경우 임금 수준 불 만족(13.3%)보다 전공·적성 불일치(20%)로 인한 이직이 더 많아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1년~2년 미만 32.1%, 2년~3년 미만 22.6%, 6개월~1년 미만 16.8% 순으로 나타났다.

근속 기간에는 1년 미만 근무한 청년 중 고졸 이하가 39.3%, 10년 이상 근무한 청년 중 전문대졸이 70.4%로 각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학력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초과 근로와 관련해서는 청년 근로자의 49.1%가 주당 5시간 이하의 초과 근로를 했고 6~10시간(36.1%), 11~15시간(10.3%) 순으로 나타났다.

초과 근무 사유로는 소득 보전을 위해서(34.2%), 과도한 업무로 인해(26.2%), 직장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9.8%)로 응답했다.

이 중 전자제품·반도체·영상·통신 업종은 63.2%가 과도한 업무로 인해 초과 근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원하는 권익 증진 시책으로는 고용 환경 개선(31.2%)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주거 안정 지원(13.6%), 생활 안정 지원과 청년 복지 증진이 각 10.3%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원하는 문화·여가 활동 시책으로는 문화 여가 비용 지원(36.2%)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18.9%), 청년 활동 공간 마련(17.5%)이 뒤를 이었다.

박시균 경북도 청년정책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소기업과 청년들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청년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