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준비 아닌 대비 중… 나서면 더 악영향”

입력 2020-12-27 10:36 수정 2020-12-27 10:44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 출마와 관련해 “준비 아닌 대비 중이다. 대비조차 안 하는 건 무책임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은 실패를 통해 많이 배우는데 (2017년 대선 경선) 경험에 비춰보면 내가 뭘 하겠다고 손들고 나서는 게 더 나쁜 쪽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게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답은 여전히 주권자인 국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라며 “도민이 저한테 기대하는 건 ‘일 잘하네’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도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도전 성과를 조금이라도 더 내는 게 국민에게 평가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6월 말까지인 지사직 첫 임기를 채울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 세계는 유동적이니까 알 수 없다”며 “정치인들은 지도자가 아니고 주권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고용된 일꾼”이라고 답했다. 앞서 ‘대비’라는 표현을 사용하긴 했으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될 경우 임기 중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드러낸 대목이다.

20% 안팎의 박스권 지지율에 대해서는 “지지율을 올리려 노력한다는 건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제가 하던 일, 맡겨진 역할을 더 잘해서 일 잘한다는 기대를 더 키우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제대로 작동해서 국민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가려면 견제와 균형이 중요하다”며 “균형이 깨지고 견제가 안 되면 오만해지고 독주하게 되고 결국 국리민복에 손상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목잡기를 하거나 상대방의 실수를 노려서 반사이익을 추구하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야당이 발전할 수 없고 국가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견제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야당이 합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