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가 스페인과 스웨덴, 이탈리아에서도 확인됐다. 프랑스와 일본에 이어 전 세계 곳곳에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종이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정부는 26일(현지시간) 4건의 변종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4건 모두 영국에서 도착한 이들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토니오 자파테로 마드리드 지역 보건부국장은 이날 “3건은 지난 24일 영국에서 도착한 남성 및 그와 접촉한 친인척이고 또 다른 건은 최근 영국에서 귀국한 남성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자파테로 부국장은 “이들 중 중증 환자는 없다”며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에서 또 다른 3건의 변종 바이러스 감염 의심사례가 있다”며 그 결과는 오는 29일에서 30일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ANSA통신 등 이탈리아 현지 언론도 나폴리를 낀 캄파니아주에서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감염자 6명이 무더기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나폴리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여행객들이라고 한다.
현재 보건 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감염 의심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있는 북동부 베네토주와 남부 풀리아주에서 각 2명, 중부 아브루초주와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는 1명씩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상태다.
현재까지 이탈리아에서 나온 변종 확진자 대다수는 영국 현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이미 지역감염이 진행 중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 변종 바이러스의 치명성은 기존 바이러스와 유사하나 전파력은 7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도 쉽게 감염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앞서 유럽에서는 최근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에서도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 일본에서도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헝가리가 유럽연합(EU) 국가로는 처음으로 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헝가리에서는 이날 부다페스트에 있는 델페스트 중앙병원 의사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접종했다고 BBC가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