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릴’ 조건희 “팬들의 응원,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입력 2020-12-26 22:14

담원 게이밍 ‘베릴’ 조건희가 ‘2020 LoL KeSPA컵 울산(KeSPA컵)’ 결승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조건희는 “대회 우승을 위해선 결승 당일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단 각오를 전했다.

담원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KeSPA컵 4강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3대 1로 이겼다. 담원은 이날 승리로 내달 2일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들은 내일(27일) 열리는 KT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전의 승자와 대회 마지막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조건희는 이날 레오나, 알리스타, 마오카이 등을 골라 자신의 장기인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한껏 뽐냈다. 우승 타이틀 획득까지 1경기만을 남겨둔 그는 경기 후 국민일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담원을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조건희와의 일문일답.

-대회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상대방에게 한 세트를 내줘 아쉽다. (2세트 12분 드래곤 전투에서) 상대방에게 홀려 따라가다 게임을 역전당했다. 탑에서 ‘상대를 조일 수 있다’는 콜이 나와 나머지 선수들이 상대방을 따라간 상황이었다. 그런데 요네의 궁극기를 계산 못 했다.”

-오늘 바텀에서 트위치, 코그모 등 다양한 픽이 나왔다.
“아직 시즌이 바뀐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 당장은 챔피언 밸런스가 안 맞는다. 특히 정글과 바텀은 고를 수 있는 픽이 한정적이다. 좋은 챔피언과 그렇지 않은 챔피언 간 성능 차이가 크다. ”

-본인도 오랜만에 단식 마오카이를 꺼냈다.
“원래 늘 해왔던 대로 플레이해 어색하진 않았다. 그런데 새 시즌이 되면서 미니언이 더 강해진 건지 라인 클리어가 잘 안 되더라. 게임이 길어지니까 공성(대포) 미니언 체력이 2000 가까이 됐다. 원래 이랬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마오카이를 플레이했을 때 고른 룬과 신화급 아이템에 대해 설명한다면.
“유성 마오카이는 솔로 랭크용이라고 생각한다. 초반 라인전을 생각한다면 여진을 고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서포터로 플레이할 때는 제국의 명령을 사는 게, 단식 세나처럼 CS를 수급할 땐 탱커로 활약하기 위해 태양불꽃방패를 사는 게 낫다고 본다.”

-다른 팀들은 왜 담원의 ‘8분 전령’을 알고도 못 막을까?
“우리에겐 작년과 올해 연습하면서 다듬어온 전략이 있다. 그래서 전령을 상대적으로 잘 획득하는 것 같다. 또한 우리는 대형 오브젝트가 등장하기 1분 전부터 콜을 한다. 누가, 언제 오브젝트로 올 수 있는지 계획을 미리 공유한다.”

-결승전엔 어떤 팀이 올라올 거로 예상하나.
“팽팽한 4강전이 될 거로 본다. 농심은 아직 부족한 면이 있지만 선수들의 솔로 랭크 점수가 높고, 어린 친구들이 있어 폭발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KT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속해있어 운영에서 앞설 거로 본다. 쉽게 승자를 예측할 수 없다.”

-담원이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그런 건 생각해본 적 없다. 우리는 늘 해왔던 대로 연습하고 있다. 탑이 ‘너구리’ 장하권에서 ‘칸’ 김동하 형으로 바뀐 것 말고는 팀에 변화가 없다. 현재는 여러 가지 전략을 시도해보고 있다. 팀에 가장 잘 맞는 전략을 찾으면 그 방향으로 쭉 나아가려 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