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이 26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매우 높아진 상태라며 연말연시 방역강화 조치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 양성률도 2%를 넘고 있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감염 위험이 매우 높아져 있는 상태”라며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한 시설인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당국은 엄중한 상황이라는 인식 하에 검사 확대를 통한 조기 발견과 접촉자 조사, 격리 조치를 통한 추가 전파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역 감염이 확산돼 있는 3차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선 이번 주말과 연말 연휴 기간에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1월 3일 까지 전국에 적용되고 있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연말연시 방역강화 조치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며 “종교행사에도 비대면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이 토요일에 브리핑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코로나19 방대본 브리핑으로는 지난 6월 6일 이후, 인플루엔자(계절독감) 백신과 관련 브리핑으로는 10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1132명 증가한 5만 5902명이다.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이래 두번째로 많은 일일 확진자 숫자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8일부터 시작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가 28일 자정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27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3단계 격상 여부 등을 포함해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지역감염 확산 위험성, (격상) 조치에 대한 준비상황, 지자체와 부처의 의견과 준비상황 등을 점검해서 계속 논의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그동안 위기를 잘 극복해온 것은 국민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방역당국도) 지금의 유행세를 억제하기 위해 특별방역기간 방역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