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에서 이미 사용 허가를 마치고 접종을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지난 25일 한국에 들어왔다. 이는 주한미군 접종을 위한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반입된 백신디다. 국방부는 접종 문제를 놓고 질병관리청 등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카투사 백신 접종과 관련해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땅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한국인이 카투사 중에서 나올지 주목된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주한미군을 위한 미국 국방부의 코로나19 백신 초기 보급물량을 실은 미국 멤피스발 페덱스 화물기 FX5230편이 25일 낮 12시 54분 화물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날 배송된 백신은 지난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EUA)을 받은 모더나 제품으로 1천 회 안팎의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백신은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마찬가지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을 사용하며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해야 한다.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운송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운반과 보관이 편리하다.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실 온도와 비슷한 영하 20도에서는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1차 보급 물량을 받은 주한미군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브라이언 올굿’ 병원 의료진과 지원인력에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병원에서 의무행정 인력으로 군 복무 중인 40여 명의 카투사도 이번 접종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어서 카투사 등 우리 국민의 접종을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과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한미군은 이와 관련, 최근 한국 측에 카투사 현황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주한미군 측에서) 국방부로 공식적으로 요청 온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