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 전진의 아버지이자 가수인 찰리박(본명 박영철·66)의 근황이 공개됐다.
24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는 방송활동을 하다가 돌연 종적을 감춘 찰리박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3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투병하며 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찰리박은 “2017년에 쓰러졌다. 뇌졸중이었다. 왼쪽 편마비와 언어장애가 와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죽지 못해 사는 입장이다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싫었다. 재활 운동하면서 몸이 아프니까 여러 생각도 났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찰리박은 지하 연습실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또 지역복지센터에서 가져다준 음식을 먹으면서 지냈다. 그는 2016년 3번째 아내와 이혼한 후 쭉 홀로 살았다.
“아들과는 연락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찰리박은 “나하고 연락 안 하기로 했다. 입이 두 개라도 말을 못 한다. 내 탓이 크기 때문에 아들을 원망할 일이 없다”고 고백했다. 이에 찰리박은 아들 전진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찰리박은 “사업이 잘 안되니까 집안에 신경을 못 썼다. 안양 호프집이 망해서 8~9억 빚을 졌다. 아들이 금전적으로 지원을 많이 해줬다. 매달 돈을 보내줘서 그걸로 생활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열 일 제쳐놓고 나한테 많은 지원을 해줬는데 아프니까 더 미안하다”며 “(아들 전진이)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며느리 류이서와 알콩달콩 건강하게 행복한 삶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찰리박은 지난 2017년 9월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 출연 이후 활동을 멈췄다. 한동안 공백기를 가진 그는 지난해 8월 뇌졸중을 앓고 있다고 처음 밝혔다.
당시 찰리박은 TV리포트에 “뇌졸중으로 신체 왼쪽 부위에 마비가 오다 보니 발음도 정확하지 않다. 왼쪽 팔과 다리도 움직이지 않았다”며 “그래도 독한 마음을 먹고선 3개월 동안 지팡이 짚으며 걷기 운동을 꾸준히 했다. 그 이후론 지팡이 없이도 100m 정도는 걸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허리 통증으로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허리는 여전히 안 좋다”며 “척추 때문에 다리가 신경을 건드려서 절룩거린다. 회전근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뇌졸중 때문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찰리박은 “외롭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냥 외로운 정도가 아니다”라며 “몸도 안 좋다 보니 예전처럼 다닐 수도 없다. 누워서 TV를 보거나 성경책을 읽으며 외로움을 달래는 정도다. 사방을 둘러봐도 혼자고 누가 옆에서 응원해주면 좋겠지만, 아파서 주위에 폐 끼치느니 혼자인 게 속편하다고 생각하며 삭힌다”면서 눈물을 삼켰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