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전하는 생명의 존귀함

입력 2020-12-26 11:05
현욱 레비스탕스 언다이트 DAL(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 달빛공장 제공

8년의 신념을 뒤흔든 충격적 경험을 통해 생명과 믿음의 길로 나가게 된 애비 존슨의 이야기를 극화한 영화 ‘언플랜드’에 감명받은 가수들이 자발적인 주제곡 커버 릴레이에 참여하고 있다.

주제곡 ‘Unplanned’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매튜 웨스트가 직접 쓰고 부른 노래로, 처음 딸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담은 호소력 짙은 가사와 파워풀한 멜로디로 감동을 주는 곡이다. 커버곡 릴레이에는 싱어송라이터 현욱, 힙합 그룹 언다이트, 예배사역팀 레비스탕스, DAL 등 실력파 가수들이 참여했다.

가장 먼저 영상을 공개한 싱어송라이터 현욱은 그룹 마로니에의 리드 보컬 출신으로 ‘네 멋대로 해라’ ‘봄날’ 등 유명 드라마의 OST를 작업했다. 그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감미로운 목소리는 원곡 못지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고교 학창시절부터 함께 해 온 루이비트, 밤부, 슬로지 3인으로 구성된 힙합 그룹 언다이트는 직접 개사한 가사와 랩으로 곡에 신선함을 더했다. 더크로스처치에 소속된 예배사역팀 레비스탕스는 리드 보컬 박해인의 담백하고 꾸밈없는 노래로 젊은 층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언플랜드’를 수입한 달빛공장의 박혜영 대표도 DAL이라는 이름으로 영화의 수록곡 ‘Cecie’s Lullaby’를 제작했다. 특히 댄서 에나와의 협업을 통해 청아한 가창과 우아한 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많은 이가 즐겨 부르는 찬양 ‘그리스도의 계절’의 원곡자이자 찬양사역자인 지영,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 CM송으로 친숙한 목소리의 찬양인도자 임지혜, 하이프레이즈 교회의 라이브 워십팀 하이프레이저 등 많은 가수와 찬양팀도 주제곡 커버 릴레이에 참여할 예정이다.

영화 ‘언플랜드’는 미국 개봉 당시, 개봉 첫 주에 제작비를 회수하고 3배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고 9개 주에서 낙태 반대 법안을 도입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국내에서도 개봉 전부터 여러 생명 단체들이 단체 관람이나 후원 등을 통한 자발적인 홍보 캠페인으로 영화를 지지하고 나섰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