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교민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모금운동에 나섰다. 세월호 유가족은 크리마스 선물로 진상규명을 담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지시각으로 25일 교민사회에 따르면 뮌헨의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최근 교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독일의 나치 시대 진상규명은 전범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종전 20주년 즈음에서야 시작돼 오늘날까지 현재진행형”이라며 “종전 75주년이 지난 독일은 아직도 제 살을 깎아가며 좀 더 나은 사회로 진화 중”이라고 했다 .
“7년이 지나는 동안 가장 기초적인 의문인 침몰 원인, 구조실패, CCTV 조작에 대한 대답도 듣지 못했는데 세월호 이야기가 지겹다고 이제 그만 잊자고 말하면 안 된다”고 한 이들은 “우리 사회의 체질 개선과 발전을 위해 세월호의 진상규명은 더 긴 세월을 바쳐서라도 꼭 이뤄야 한다”고 했다.
모금액은 4·16 기억저장소 후원에 활용된다. 저장소는 세월호 인양 후 선내기록물과 유품들을 보존 처리해 보관하고 있다. 계좌번호는 ‘DE78 5001 0517 5416 5477 58’, 예금주는 ‘Sewolho Muenchen’이다.
크리스마스 당일 청와대 분수대 앞 노숙농성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있는 고(故)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말을 걸어두면 선물로 진상규명 담아주었음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다.
이날은 전씨가 1인 시위를 한 지 408일, 노숙농성을 한 지 50일째 되는 날이었다. 전씨는 크리스마스 이브 기자회견에서 “유가족 입장에서 결국 대통령의 한마디가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직접 ‘제대로 진상조사를 하라’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었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는 지난해 10월 이문이 참사 당일 오후 5시24분쯤 구조됐으나 해경 헬기에 탑승하지 못해 병원 이송까지 4시간 41분이 걸렸다고 발표했다. 당시 임군이 탈 수 있는 헬기가 근처에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탑승해 이동하면서 이송이 늦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검찰은 한 달 뒤인 11월11일 세월호특별수사단을 발족했다. 전씨는 이틀 뒤인 13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고 그 뒤로 1년여가 지났지만 검찰도, 사참위도 이 사건에 대해 추가 조사나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전씨는 최근 검찰과 사참위 측에 임군 사건 수사 결과 공유 및 조사 현황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