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는 왜 갑자기 떴을까

입력 2020-12-25 19:14
라이엇 게임즈 제공

현재 진행 중인 ‘2020 LoL KeSPA컵 울산(KeSPA컵)’에서 1티어 정글러로 꼽히는 챔피언은 그레이브즈, 올라프, 릴리아, 탈리야, 니달리 등 5개다. 나머지 3개 챔피언과 달리 올라프와 탈리야는 지난 10월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때까지만 해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탈리야는 가장 최근 버전인 10.25 패치에서 ‘파편 난사(Q)’의 정글링 효과가 향상되는 혜택을 입었다. 반면 올라프는 별다른 혜택을 받지 않았다. 그런 올라프가 왜 갑자기 2020 KeSPA컵의 인기 챔피언이 됐을까. T1 정글러 ‘모글리’ 이재하는 새로 등장한 신화급 아이템 ‘선혈포식자’와 올라프의 궁합이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혈포식자는 현재 신화급 아이템 중에 가장 강력한 아이템으로 평가된다. 구매 시 공격력과 체력, 스킬가속, 기본 체력 재생 능력이 향상하는 데다가 액티브 효과 ‘갈망의 가르기’를 사용하면 순식간에 많은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탑라인에서는 어그로 핑퐁이 강점인 레넥톤, 아트록스 등이 이 아이템으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 정글러 선수들도 선혈포식자와 궁합이 좋은 챔피언들을 찾아보고 연구했다. 그 결과물이 올라프다. 지난 24일 2020 KeSPA컵 일정을 마친 뒤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한 이재하는 “올라프가 선혈포식자와 가장 잘 어울리는 챔피언이다. 그래서 티어가 확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올라프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무대에서 활동하는 정글러라면 반드시 다룰 줄 알아야 하는 스테디 셀러 챔피언이다. 빠른 초반 정글링과 난전 상황에서의 파괴력이 강점으로 꼽히는 이 챔피언은 LCK 팀들이 스노우볼 굴리기 조합을 짤 때 선호하는 정글러 중 하나다.

이재하는 올라프의 현재 성능만 놓고 본다면 아쉬운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팀의 전체적인 조합을 고려해 뽑는다면 굉장한 위력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니달리, 킨드레드, 그레이브즈처럼 벽 넘기가 가능하고 거리 조절에 능한 챔피언 상대론 올라프가 힘을 못 쓴다. 그러나 팀의 조합에 맞춰 뽑는다면 충분히 1티어 챔피언이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재하는 최근 미드라인에서 신드라, 오리아나, 빅토르 등 초반 라인전이 강력하면서 중후반 캐리력도 갖춘 챔피들의 티어가 올라간 것도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라프는 초반 정글링이 빠르고, 2대2 전투를 비롯한 교전 능력도 좋아 최근 미드라인에서 각광받는 챔피언들과 궁합이 좋다”면서 “저는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