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의 표명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에 복귀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국민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이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사의를 밝히며 페이스북에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다.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며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안이 있을 때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던 그는 사의 표명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25일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결과적으로 국민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의 판단에 유념하여 검찰도 공정하고 절제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특히 범죄 정보 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찰한다는 논란이 더 이상 일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의 사표는 아직 처리되지 않았다. 윤 총장의 직무 복귀로 윤 총장과 추 장관으로 대표되던 대치 정국은 일단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대통령이 하루 만에 사과한 것도 상황을 조속히 수습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사과한다”고 한 표현을 놓고 “인사권자로서 사과는 대체 무슨 뜻이냐”며 “추미애 장관에 대한 마음의 빚인가, 아니면 대통령의 말을 듣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윤 총장에 대한 분노인가”라고 비판했다.
전날 집행정지 신청에서 승소한 윤 총장은 이날 9일 만에 출근했다. 복귀한 윤 총장은 검찰 내 코로나19 현안부터 보고 받고 대응방안을 지시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