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전국의 일출 명소와 관광지를 폐쇄한 지 이틀째인 25일 일부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통제선을 넘어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페이스북 ‘강릉시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일부 관광객들의 행동을 지적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제보자들이 공개한 사진 속 관광객들은 통제선을 무시한 채 해변으로 들어가 바다를 구경하고 있었다.
한 제보자는 “들어가지 말라고 줄까지 쳐 놓았는데 굳이 들어가서 사진 찍는 사람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들어가지 말라고 하면 들어가지 말고 강릉 좀 오지 마세요. 제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릉은 지금 위기”라며 해변을 산책 중인 사람들의 사진을 올렸다. 통제선을 넘는 한 남성의 사진도 있었다.
다른 제보자도 “두 줄로 못 들어가게 막아놨는데도 불구하고 들어간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면서 “이런 식이면 1월 1일에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들어가서 볼 것 같다”고 했다. 이 제보자가 공개한 사진에도 통제선을 넘어 해변에서 일출을 구경 중인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2m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 다른 제보자가 “영진해변 실시간”이라며 공개한 사진에는 해변 통제선이 끊겨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통제선 끊고 바다 들어간다. 강경하게 나가야 할 것 같다”면서 “강릉 시민분들 힘냅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 조치에 따라 강원 동해안 해맞이 명소를 지난 24일부터 폐쇄했다. 이에 따라 경포와 속초 등 주요 해변을 비롯한 관광명소는 통제가 대체로 잘 지켜지는 모습이었지만, 통제 요원이 없는 소규모 해변은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해변의 경우 차박이나 텐트를 친 캠핑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내 각 시군은 폐쇄하는 해맞이 명소 외에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내 항·포구 방파제와 간이 해수욕장 해변에도 직원들을 배치해 1월 1일 일출 시간대에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