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생전에 거주했던 대저택 ‘네버랜드’가 헐값에 팔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잭슨의 친구이자 억만장자인 론 버클이 네버랜드를 2200만달러(약 242억8000만원)에 매입했다고 공식 문서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잭슨의 네버랜드가 2015년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 가격인 1억달러(약 1103억5000만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네버랜드는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서 약 64㎞ 떨어진 곳에 있으며, 1987년 마이클 잭슨이 1950만달러(약 215억2000만원)에 사들였다. 그는 11㎢ 규모 부지에 저택, 수영장, 영화관, 테니스장, 농구장, 동물원 등을 짓고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정기적으로 초대했다.
1990년대와 2000년 당시 잭슨이 아동 성폭행을 한 장소로 거론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2005년 13세 소년을 추행했다는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잭슨은 네버랜드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4년 뒤인 2009년 6월 25일 로스앤젤레스의 다른 자택에서 약물 과용에 의한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잭슨이 대출을 갚지 못하면서 부동산 투자 신탁 회사 ‘콜로니 캐피털’이 2008년 네버랜드의 채권을 인수해 공동으로 소유해왔다. 네버랜드의 이름은 ‘시카모어 밸리’(Sycamore Valley)로 바뀌고 놀이 시설들은 철거됐다.
네버랜드가 매물로 나왔다가 들어가길 반복하는 동안 가격은 지난해 3100만달러(약 342억원)까지 떨어졌다.
이 부지를 매입한 버클은 건축 애호가라고 잘 알려져 있으며 캘리포니아에만 수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그의 순자산은 14억 달러(1조 5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