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송이 남편 강원래와 이혼을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결혼 생활 중 느낀 고충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송은 24일 방송된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 출연해 살면서 만난 세 가지의 기적을 이야기했다.
김송은 첫 번째 기적으로 결혼을 약속한 강원래가 교통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졌다가 깨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송은 1991년부터 강원래를 만나 10년 연애 끝에 2001년 결혼식을 올렸다.
김송은 “평생 강원래를 병간호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땐 자신만만했지만 어느 날 현실을 직시하고 ‘난 아직 젊은데, 장애인 남편과 평생 어떻게 살아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원망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때 정신과를 알았더라면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았을 텐데 대중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나는 천사여야 했고 대중이 만든 틀에 갇혀서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하고 싶고, 살고 싶지 않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혼자 앓다 보니 위궤양이 생겼다.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집에서 때려 부수고 전쟁을 일으켰다”며 “그러면서 방송에서는 ‘우리 부부 행복하게 잘 살아요,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했어야 했다. 두 얼굴을 가지고 착한 척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찾아온 두 번째 행복은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알았을 때였다. 김송은 “‘내가 여기 있어야 할 곳이구나, 남편도 나도 소중한 사람이구나’ 알게 됐다. 그 감사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세 번째 기적은 결혼 10주년에 찾아온 아들이다. 김송은 “2001년부터 시험관 아기를 했다. 한 번에 될 줄 알았는데 실패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아프니까 원망의 대상이 남편이 됐다”며 “결국 남편이 그만두라고 해서 중단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5년이 2012년 강원래의 제안으로 다시 시술을 시작했고, 결혼 10주년인 2013년 김송은 임신에 성공했다. 김송은 “10주년에 ‘어떻게 이런 선물이 올 수가 있지’ 싶었고, 그래서 태명이 선물이었다”며 “우리 가정에 찾아온 기적이었다”라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