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를 위반한 채 좌회전하는 맞은편 차량과 충돌해 폐차까지 하게 됐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25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올해 초 발생했던 사고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오후 11시쯤 촬영된 것으로, 블랙박스 영상 주인의 차량이 녹색 신호에 맞춰 직진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한 변호사는 “제한속도가 80㎞인 도로”라며 “속도를 준수하며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차량이 교차로를 지나가려던 찰나, 맞은편 차량이 돌연 좌회전을 하면서 충돌했다. 한 변호사는 “녹색 신호에 직진하려는 데 이게 뭐냐. (맞은편 차량이) 신호위반 좌회전을 한 것”이라며 “과실은 당연히 맞은편 차량이 100”이라고 설명했다.
사고를 당한 차주 A씨는 자신의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하며 “나는 온몸에 타박상이 많고, 뇌진탕 증세를 보였지만 부러진 곳이 없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어머니는 안전벨트를 맸던 쇄골부터 갈비뼈까지 부러져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다”면서 “차도 전손 처리됐을 정도로 큰 사고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10년 운전 경력에 첫 사고를 대형사고로 당하니 정신이 없었다”며 “본인이 아무리 안전운전을 해도 사고를 피하기는 어렵구나라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차량은 2019년식 투싼 풀옵션이다. SUV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 세상에 없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아무리 급한 경우라도 (상대 차량이) 도로교통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저세상 가는데 순서가 없다는 것을 다른 운전자분들께도 알려드리고자 영상을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고 내용을 전하며 분노하던 한 변호사는 비슷한 경우로 ‘비보호 좌회전’을 꼽았다. 그는 “정상적으로 진입하는데 갑자기 나타나는 비보호 좌회전은 피해자 입장에서 신호위반 좌회전과 똑같다”며 “따라서 동시에 진입하는 비보호 좌회전은 과실이 100대 0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신호위반이 아니라는 이유로 80대 20이다. 웃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변호사는 “어머니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고, 상대편 운전자는 본인의 잘못만큼 제대로 처벌받기를 바란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