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구치소에서 28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서울시, 법무부 등에 따르면 동부구치소에서 2차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수용자 286명과 직원 2명 등 288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앞서 동부구치소에서는 지난 19일 1차 전수조사 결과 직원과 수용자 187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시설 내부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구간으로 설정하는 등 생활치료센터에 준하는 조치가 취해졌지만 추가 확산을 막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1,2차 전수검사 결과 동부구치소에서만 직원 20명, 수용자 478명이 확진된 것이다. 이들의 가족, 지인 등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는 전국 514명으로 이중 서울지역 확진자는 510명이다. 나머지는 타시도 발생 확진자이다.
동부구치소 관련 집단감염은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거주 수능 수험생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최초 확진 후 가족→가족이 근무하는 동부구치소 종사자→동료→수용자 등으로 전파됐다.
방역당국의 분석…동부구치소의 특성
원인으로는 동부구치소의 독특한 아파트형 건물구조와 실내생활 위주의 재소자 활동, 높은 수용밀도 등이 지적됐다. 모두 집단감염에 취약한 구조로 코호트 격리로 인해 내부 감염은 더욱 급속도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 역시 밀집된 생활공간으로 인해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다른 구치소들은 단층 건물형태로 되어 있는 반면 동부구치소는 아파트형 건물로 12층 건물 5개 동으로 구성돼있다”며 “대부분의 구치소와 달리 동부구치소에서는 모든 생활이 실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또 “지난 13일 기준 약 2412명이 수용돼 수용정원은 2070명을 초과해 수용밀도도 높은 상황”이라며 “(확진자들이) 1개 동에 격리돼 수용되어 있지만 혼자 지내는 독실 숫자가 부족해 여러 명의 확진자들을 같이 수용하는 경우도 존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함에 따라 법무부와 상의해 확진자들을 외부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구치소 내에 의사, 간호사 인력이 있어서 경증의 확진자들은 구치소 의무대를 통해 진료를 하고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해왔다”며 “다만 2차 전수검사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와 법무부와 중수본이 같이 상의해 이 확진자들을 외부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오늘(25일) 중으로 결정돼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