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가장 많은 12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또 한 번 대규모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최근 1주일 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1005.9명으로 집계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의 기준 범위 상한을 넘겼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241명 늘어 누적 5만477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985명 나온 전날보다 256명 늘어 지난 1월 이후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종전에는 지난 20일의 1092명이 가장 많았다. 위중증환자는 311명이었고 사망자도 17명 늘었다.
첫 1200명대 신규 확진에는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의 영향이 컸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 직원·수용자 대상 전수검사 결과 288명이 추가로 확진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추세 자체도 심각하다. 2.5단계 거리두기 이후 표면적으로 급격한 증가세는 막았지만, 1000명 안팎의 확진자와 20명 안팎의 사망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위중증환자는 300명을 넘겼다.
방역 당국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최근의 집단감염 양상이 맞물려 거리두기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주말 수도권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1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었던 지난달 15일에 비해 38%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여전히 확산세 반전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며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고 있는 정부의 고민 역시 깊어질 전망이다. 거리두기 조정의 핵심 지표인 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으로 1005.9명에 달했다. ‘800~1000명 이상’으로 설정된 3단계 기준 범위를 사실상 초과했다. 그러나 3단계가 현 체계상 가장 강도 높은 단계인 데다가 전날부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만큼 가까운 시일 내에 상향 결정이 나오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확산 추이를 살펴 이번 주말 거리두기를 유지할지 상향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