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16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충격을 안긴 25일 방역당국은 오히려 내년 초부터 급증세가 꺾이는 “반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지금까지 급작스러운 증가세를 억제하며 1000명대로 억누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언뜻 의외처럼 보이는 이 같은 진단의 근거는 뭘까.
일단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이라는 특수한 변수에 있다. 이날 1216명의 신규 확진자 중 288명은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나온 확진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동부구치소 2차 전수검사 결과에 따른 확진자 외에 지역 감염사례는 최근 추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특수한 상황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신규확진자 중 동부구치소 288명을 빼면 실질적으로 일반적인 지역 감염자 수는 928명으로 900명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이 동부구치소 감염자 수는 별도로 보는 이유는 외부와 접촉이 차단되는 구치소 특성 때문이다. 윤 반장은 “동부구치소는 이미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사회로 추가 전파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일 확진자 수 1000명을 초과한 것은 “일시적 상황일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 반장은 “급작스러운 증가세를 억제하며 1000명대로 억누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확실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한계다. 이를 완전히 반전시키기 위해 특별방역기간을 정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철저히 지켜준다면 내년 연초부터는 반전세가 나타나리라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7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윤 반장은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 조처가 다음 주 월요일(28일)에 종료되기 때문에 3단계에 대한 부분은 이번 주 일요일(27일)쯤 논의해 그 결과를 별도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3단계 격상 기준과 관련해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환자의 발생 양상이 변동해서 방역적 대응 역량과 의료적 대응 역량을 초과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될 것인지가 아주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어떻게 날 것인가도 굉장히 중요한 요건 중 하나”라면서 “모든 국민께서 이 특별방역대책 기간에 접촉과 만남을 자제해 현재의 아슬아슬한 국면이 가급적 확산세가 꺾이는 감소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25일 오전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 1241명 중 국내발생 확진자는 1216명이다. 지난 1월 국내 유입 이후 가장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달 19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발생 환자는 7041명, 하루 평균 환자 수는 1005.9명으로, 3단계 격상 기준인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 800~1000명 범위를 넘어섰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