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복귀에 대해 “단단한 눈 뭉치에 정면으로 이마를 맞은 느낌이다. 정신이 번쩍 든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의 태도와 법원의 해석. 너무도 생경한 선민의식과 너무도 익숙한 기득권의 냄새를 함께 풍긴다”며 “도구를 쥐여주고 심부름을 시켰는데 스스로 만든 권한처럼 행사한다”고 검찰과 법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사실과 진실을 좇지 않는다. 정치적 판단을 먼저하고 사건을 구성한다”며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염치도 자신들의 행동이 몰고 올 혼란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다”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 “손 놓고 바라보아야 하는 내 모습이 너무 비참하고 무기력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진다”며 “담벼락에 욕이라도 시작해보자. 다시 아픈 후회가 남지 않도록”이라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월 청와대를 나온 뒤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다. “할 일을 찾아야겠다”는 그가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법원은 전날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직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이번 결정으로 윤 총장은 내년 7월 임기를 정직 징계 없이 마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