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12시쯤 성탄절 휴일임에도 대검찰청에 출근했다. 전날 법원이 윤 총장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2개월 정직’ 처분을 풀어준 지 14시간 만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12시10분 검은색 관용차를 차고 대검찰청에 도착했다. 윤 총장이 출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오전부터 대검 정문에는 윤 총장의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다시 등장했다. 지지자들은 윤 총장을 태운 차량을 향해 ‘윤석열 파이팅’ ‘우리가 윤석열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차량은 곧장 대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윤 총장은 점심을 먹고 오후 1시쯤 나올 예정이었으나, 계획보다 50분가량 일찍 출근했다. 윤 총장은 이날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조남관 대검차장과 복두규 사무국장 등으로부터 업무 상황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또 서울동부구치소 등 수감시설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비롯한 시급한 현안과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업무도 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다음날인 26일에도 오후 2시쯤 출근해 조 차장과 복 사무국장을 비롯해 정책기획과장과 형사정책담당관, 운영지원과장으로부터 업무를 보고받고 처리할 예정이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지난 16일 판사 사찰 의혹, 채널A 사건 수사·감찰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을 사유로 윤 총장에게 2개월 정직 처분을 의결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로 징계가 확정되면서 윤 총장은 이튿날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홍순욱 부장판사)는 24일 윤 총장의 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직무 복귀를 결정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