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200명대로 올라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에 대해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지역사회 감염자는 1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방역체계와 의료체계 역량, 내년 1월3일까지 시행되는 ‘연말연시 특별방역’ 조치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 조처가 다음 주 월요일(28일)에 종료되기 때문에 3단계에 대한 부분은 이번 주 일요일(27일)쯤 논의해 그 결과를 별도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3단계 격상 기준과 관련해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환자의 발생 양상이 변동해서 방역적 대응 역량과 의료적 대응 역량을 초과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될 것인지가 아주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어떻게 날 것인가도 굉장히 중요한 요건 중 하나”라면서 “모든 국민께서 이 특별방역대책 기간에 접촉과 만남을 자제해 현재의 아슬아슬한 국면이 가급적 확산세가 꺾이는 감소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25일 오전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 1241명 중 국내발생 확진자는 1216명이다. 지난 1월 국내 유입 이후 가장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달 19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발생 환자는 7041명, 하루 평균 환자 수는 1005.9명으로, 3단계 격상 기준인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 800~1000명 범위를 넘어섰다.
윤 반장은 “서울 동부구치소의 2차 전수검사 결과 확진자 288명이 새로 나타났다는 부분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나머지 지역감염 사례는 최근의 추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900∼100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감염이 확인된 이후 직원과 수용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직원 20명과 수용자 478명이 확진됐다. 추가 접촉자까지 감안하면 25일 현재 514명이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들이다.
윤 반장은 “국민들께서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에 모임과 이동을 삼가해 주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준다면 내년 초부터는 반전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가까운 가족과 지인이라도 모임과 만남은 취소해주시고 집에 머물러주시기를 강력하게 권고·요청드린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그 어떤 대면상황도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