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무서운 기세로 늘어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15일 동부구치소의 수용자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고 밝혔었지만 불과 열흘 만에 누적 수용자 감염자만 471명으로 집계됐다.
법무부는 지난 23일 직원 416명과 수용자 2021명에 대해 2차 전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직원 2명과 수용자 286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18일 직원 425명과 수용자 2419명에 대해 1차 전수 진단 검사를 실시했고 직원 2명과 수용자 18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었다. 2차 전수 검사는 1차 검사 때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과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차 검사를 받은 수용자는 2021명인데 이중 286명이 확진됐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율이 14%를 넘긴 것이다.
서울동부구치소 감염은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고3 수험생이 확진되면서 시작됐다. 이어 구치소에 근무하는 수험생 가족이 확진됐고 동료와 재소자 등으로 전파된 것이다. 법무부는 지난 15일까지만해도 직원 14명과 출소자 1명이 확진됐지만 수용자 중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불과 열흘 만에 수백 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초기 방역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법무부는 2차 검사 결과에서 나온 다수의 확진자가 1차 검사시 확진된 수용자가 접촉했었다고 밝혔다. 1차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해 2차 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신입수용자 격리기간을 기존 2주에서 3주로 연장하고 모든 신입수용자에 대해 1차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고 2차로 PCR검사를 실시해 음성인 경우에만 격리를 해제하기로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