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국민의 90%가량이 백신 접종에 동참해야 코로나19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인의 절반 정도만이 백신을 맞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70∼75%가 맞아야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말했었다”면서 “이후 나는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는 접종률을 80∼85%로 살짝 높였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약간 겸손해져야 할 때”라며 “듣기 불편할 수 있는데, 어느 한 바이러스를 멈추려면 (백신 접종률이) 홍역의 집단감염에 필요했던 90%에 가까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접종률 기준을 높인 데 대해 파우치 소장은 17일 “서서히 그러나 신중히 ‘골대’를 옮겼다”라고 인정하고 “새로운 과학도 그 이유고, ‘내가 진정 생각한 것을 미국이 비로소 들을 준비가 됐다’고 개인적으로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매체 더 힐은 미국 정부가 애초 올해 말까지 2000만명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접종 속도라면 이 목표를 이루기 어렵고 정부 관계자들도 이를 자인했다고 보도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14일부터 하루 평균 10만 명꼴로 접종하는 셈이며, 이 추세로 올해 말까지 접종한 숫자는 애초 목표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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