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요양원 ‘집단감염’ 발생 충북…1100여명 아직 대기 중

입력 2020-12-25 08:06 수정 2020-12-25 08:12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발생한 충북지역 병원과 요양원 4곳에서 확진자와 접촉자를 다른 시설로 분리 이송 중이지만 아직 해당 시설에 1000명이 넘는 환자와 종사자가 남아있어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25일 충북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후 확진자 90명(환자 80명·종사자 10명)이 나온 음성 소망병원은 전체 11개 병동 중 6개 병동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했다. 이곳에서 확진 판정받고 대기하던 환자 45명은 이날 코로나19 전문치료시설인 국립마산병원으로 이송했다.

정신과 치료시설인 이 병원 환자들은 일반 격리시설로 옮길 수 없기 때문에 최장 1주일 병원에서 생활하며 이송을 기다려왔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밀접접촉자 63명도 전날까지 전담시설인 국립공주병원(34명)과 국립부곡병원(29명)으로 옮겨졌다.

이들이 앓고 있는 질환 특성상 통제가 쉽지 않아 내려진 조치다. 이 중 국립공주병원으로 이송된 4명은 추가 확진됐다. 소망병원과 협력관계면서 지난 15일 이후 연쇄 감염이 이어지는 괴산성모병원도 확진자 40명(환자 37명·종사자 3명)을 국립정신건강센터와 국립마산병원 등으로 옮긴데 이어 밀접접촉자 이송을 준비 중이다.

지난 19일 괴산성모병원 치료 후 전원된 환자 2명을 시작으로 22명(환자 21명·종사자 1명)이 연쇄 확진된 진천 도은병원도 이날 확진자 13명을 국립마산병원으로 보냈다. 다만 이곳은 다른 두 병원보다 감염자가 적어 밀접접촉자 이송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이후 누적 확진자가 86명에 이르는 청주 참사랑요양원은 간병인력을 확보 못 해 확진자들이 닷새 넘게 입원 대기하는 진통을 겪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원 인력과 청주시가 긴급 모집한 간병인을 수혈하면서 전날 겨우 확진자 전원을 치료시설로 옮겼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4곳에서 확진자는 모두 빠졌지만, 아직 이들 시설에는 1000명 넘는 환자와 종사자가 생활하고 있어 언제든지 추가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