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 코로나 백신 보급 시작…독일 27일부터 접종

입력 2020-12-24 20:19

유럽연합(EU)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됐다. 독일은 오는 27일부터 백신 접종 기동팀을 가동해 양로원과 요양원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타게스슈피겔은 23일(현지시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EU 회원국에 백신 보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410만 도즈(1회 투여량) 분량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대변인은 “이로써 유럽 전체에서 각국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는 게 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독일 당국인 파울에얼리히연구소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을 승인했다. 독일 정부는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첫 보급량은 15만1125도즈로 16개주에 9750도즈씩 배분될 예정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연말까지 130만 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이 독일 전역에 보급될 것”이라며 “내년 1월에는 매주 적어도 67만 도즈씩 추가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시는 60개 기동 백신 접종팀을 가동해 양로원과 요양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내년 2월 중순까지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요양시설 근무자도 우선 접종 대상이다.

내년 1월부터는 80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백신 접종센터에 접종을 하러 와달라는 통지문을 보내 전화로 접종 날짜를 예약한 뒤 접종을 하러 오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주일 백신 보급량이 2만9250도즈밖에 안 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접종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베를린시 당국의 설명이다. 베를린시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 중 절반 이상이 요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독일의 질병관리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전날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2195명에 달했다. 하루 사망자는 802명을 기록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