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이자, 얀센과 계약을 완료하면서 코로나19 백신 3600만명분을 확보했다. 이제 1000만명분 확보만 남았다. 정부에 따르면 백신 접종은 이르면 2~3월부터 가능하다. 그러나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가 좋지 않거나 접종을 먼저 시작한 국가에서 부작용이 발견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어 변수가 여전히 많다.
정부는 지난 11월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2000만회분)에 이어 화이자 1000만명분(2000만회분), 얀센 600만명분(600만회분)에 대한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얀센의 경우 당초 구입하려던 400만회분보다 200만회분이 추가됐다.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기구)에서 받을 백신도 1000만명분(2000만회분)이다. 여기에 모더나 백신 1000만명분(2000만회분)에 대한 계약을 내년 1월 완료하면 총 4600만명분(8600만회분)을 확보하게 된다. 당초 정부 목표치였던 3000만명분(인구 60%)보다 1600만명분 더 많은 양이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부터 국내 도입이 되고 얀센은 2분기, 화이자는 3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라며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라 가급적이면 바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접종이 가능하도록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진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도입시기에 맞춰 예방접종 준비를 잘해나간다면 물량 도입 후 1~2주 내에도 바로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금 계획된 도입시기를 조금 더 앞당겨서 접종 일정이 너무 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동교 국장도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그 시기를 앞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하반기 접종을 예상했던 설대우 중앙대 약학과 교수도 “최근 상황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2~3월, 늦어도 4월 초에는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3상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백신 도입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집단면역 6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한꺼번에 신속한 접종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각사 백신이 1~3분기에 걸쳐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인데다 화이자, 모더나의 경우 백신을 대량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항체의 지속기간을 모르기 때문에 대규모로 한꺼번에 주어진 시간에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며 “안전성·효과성이 입증된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생산 물량을 최대한 늘리는 게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답보상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85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5만353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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