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사상 첫 GDP 추월···영끌·빚투에 ‘부채 폭탄’ 재깍재깍'

입력 2020-12-24 17:45
기업대출 포함 민간신용도 GDP 대비 211% 사상 최대


가계 빚이 사상 처음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추월했다. 코로나19 충격과 생활고에 따른 생계자금 대출에다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대출(영끌)’로 부동산·주식 투자 열풍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가계부채+판매신용) 비율은 101.1%로 지난해 같은 기간(93.7%)보다 7.4% 포인트 증가했다. 3분기 가계빚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7.0% 늘어난 반면 명목 GDP는 0.4%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유형별로 보면 3분기말 가계빚 1682조1000억원 중 주택담보대출이 890조4000억원으로 1년 동안 7.2% 증가했다. 이는 주택거래량이 55.9%나 늘어난 가운데 최근 들어 20~30대 등 청년층의 주택관련 자금수요가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 청년층 주택관련대출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10.6%로 다른 연령층 증가율(5.9%)을 크게 웃돌았다. 기타대출은 695조2000억원으로 저금리 상황과 생활자금수요 증가 등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6.8% 늘어났다.


이처럼 가계 빚은 빠르게 불었지만, 처분가능소득은 1년 동안 0.3%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사상최고치인 171.3%로 높아졌다.

기업 대출은 3분기말 현재 133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153조원)보다 15.5% 불어 명목 GDP 대비 비율이 1년새 9% 포인트 늘어난 110.1%를 기록했다. 가계와 기업부채의 합을 나타내는 민간신용의 GDP 대비 비율은 전년동기대비 16.6% 포인트 급등한 211.2%를 나타냈다.

이동훈 금융전문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