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유료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에 노출 사진 등을 게시해 지탄을 받았던 응급구조사가 “구조사 월급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의료 노동자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뉴욕의 응급구조사(EMT) 로렌 케이틀린 크웨이(23)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월부터 코로나 확진자 등 위급한 환자를 이송하는 일을 했다.
그녀가 받은 시급은 25달러였다. 크웨이는 “몇 주 동안 방역마스크 한 장에 의지해 근무한 적도 있다”며 “초과 근무를 해도 월세는커녕 식료품비를 감당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크웨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온리패스에 선정적인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의료 종사자가 자신의 일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사진을 팔면서 식료품비 걱정을 덜 수 있었다”고 했다.
그녀의 두 번째 직업은 익명의 뉴욕소방국(FDNY) 구급 요원의 제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다른 구급대원은 옷을 벗는 대신 추가 근무를 선택한다”며 크웨이의 선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계속되는 비판에 크웨이는 결국 온리팬스 계정을 삭제했다. 그녀는 “나는 구급대원으로 남고 싶다. 온리팬스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목숨을 바쳐 일하는 의료 종사자들이 개인보호장구(PPE)는 물론 임금으로도 충분히 보상받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