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4일 민경욱(인천 연수을) 전 의원을 포함해 24명의 원외당협위원장 교체를 결정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적 쇄신의 칼날을 휘두른 것이다. 민 전 의원 등 교체 대상으로 결정된 일부 원외당협위원장은 강력 반발했다.
민 전 의원은 “신문에 난 걸 보면 제가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미국의 부정선거 시위현장에 나간 게 문제라고 썼다. 야당이 부정선거 얘기를 안 하면 누가 하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이 아파하는 가시를 제거한 거냐”라며 “아직도 미국 선거에 100% 부정이 있었다는 걸 알지 못하냐”고 했다.
민 전 의원은 “당무감사 결과 성적이 하위 30%이거나 잦은 출마로 피로감을 주는 사람들을 잘랐다고 한다”며 “저는 당무감사 결과 두 팀으로부터 상·중·하 중에 각각 중을 받았으니 하위 30%는 아니고, 두 번 출마했을 뿐이니 피로감을 주는 사람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교체권고 대상에 포함됐던 김진태(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전 의원은 이날 최종 교체대상에서 제외됐다. ‘달빛 영창’ 현수막으로 논란이 됐던 김소연(대전 유성을) 변호사는 교체대상에 들어갔다. 김 변호사는 교체 결정 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부터 ‘당권행보’를 시작한다”면서 “저에게는 ‘당협위원장’이라는 그릇이 너무 작다”고 주장했다. 또 “제가 당대표가 되면, 원외위원장들에게 통보나 고지 한 마디 없이 언론에 발표부터 하는 싸가지 없는 중앙당 관행을 제일 먼저 뜯어 고치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한 교체대상 원외당협위원장은 전체 당무감사 대상 138곳 중 17.4%에 해당된다. 지역별 교체 대상은 경기 12곳, 전남 3곳, 전북 2곳, 인천·광주·대전·세종·충북·충남·제주 각 1곳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오전 비공개 회의를 통해 총 24개 원외당원협의회에 대한 사퇴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