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처럼 이커머스에서 시작해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 플레이’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월 이용료 2900원을 내는 와우 회원들은 추가 비용 없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곳에서도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쿠팡플레이를 이용하려면 쿠팡플레이 앱을 다운 받고 쿠팡 앱과 연동하면 된다. 별도 가입 절차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 계정 한 개로 5명이 사용할 수 있다. 영화, 국내외 드라마·예능,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 강좌 영상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만 출시됐는데, iOS·태블릿PC·스마트TV·PC 버전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아마존이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하는 OTT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를 연상시킨다. 아마존은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세우고 자체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OTT 시장에 진출해 콘텐츠와 이커머스의 시너지로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한국판 아마존’을 노리는 쿠팡이 아마존과 비슷한 사업 전략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성장을 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는 “고객들의 일상이 지금보다 더 편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자체 제작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꽉 잡고 있고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업계에서는 후발 주자인 쿠팡플레이가 아마존처럼 성공적인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쿠팡은 18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어서 후발주자지만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자 수 확보에서는 쿠팡이 유리하지만 OTT 시장에서 최대 경쟁력은 콘텐츠”라며 “어떤 콘텐츠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