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의 선물처럼…코스피 사상 처음으로 2800 돌파

입력 2020-12-24 16:42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됐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7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14거래일 만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04포인트(1.70%) 오른 2806.86에 마감했다. 지난달 23일 2600선을 돌파하고, 지난 4일 2700선을 뚫은 데 이어 또 한 번 새 기록을 쓴 것이다. 약 한 달 만에 종가 기준 200포인트 이상 오른 셈이기도 하다. 코스닥은 5.51포인트(0.60%) 오른 928.68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기관, 외국인 투자자가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이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6320억원, 117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7510억원 정도 팔았다. 그러나 기간을 늘리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개인은 코스피에서 3조690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800억원, 1조67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28% 오른 7만7800원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기관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890억원, 외국인은 146억원 가량 사들였고, 개인은 307억원 팔았다. 삼성전자우도 4.15% 올랐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삼성전자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과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끼쳤다. 다른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1.72%), DB하이텍(7.11%)도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4.9원 내린 달러당 1103.0원으로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 추가 확보 등이 위험 자산 선호도를 높였다.

한편 올해 코스피 강세 행진에 큰 역할을 한 ‘개미(개인) 투자자’의 수급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에도 개인은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 신규 투자자와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고, 저금리가 지속되면 주식 기대 수익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대출 규제, 과세 확대 등으로 부동산 투자 및 보유에 따른 실익이 점차 감소하는 것도 주식 투자 유인 요소로 짚었다. 하나은행 금융투자팀도 보고서에서 “당분간 주식시장에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개인 자금은 계속 유입될 것”이라며 “저금리, 주택시장 규제로 인한 투자처 부족으로 주식 투자가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