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양쪽으로…강남 아파트 5개월 최대, 강원도↑

입력 2020-12-24 16:25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 집값이 6~7월 ‘패닉 바잉’ 시기 이후 최대로 치솟았다. 부산과 대구, 경기도 김포 등지에서 시작된 지방 집값 과열은 전국 곳곳으로 퍼져갈 조짐이다. 정부는 집값 과열 현상이 빚어질 때마다 적극적인 규제로 대응하고 있지만, 오히려 풍선효과만 방방곡곡 퍼지는 모양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셋째주(2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3구 매매가격 변동률은 점차 상승 폭을 키워가고 있다. 강남구는 0.08%, 서초구는 0.09%, 송파구는 0.10%로 서울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송파구는 잠실 등 재건축 기대감 있는 단지와 위례신도시 위주로 올랐다. 서초구는 방배동과 서초동 등 중저가 단지가 상승을 이끌었고 강남구는 압구정동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지역이 특히 올랐다.

강남 지역 매매가격 상승세는 이른바 ‘역풍선효과’로 풀이된다. 강남 집값 상승 폭은 정부가 지방 규제를 강화한 11월 중순 이후부터 두드러졌다. 11·19대책 발표 직전 주까지 0.00%를 유지했던 강남구는 대책 발표 직후 0.03%로 올랐다. 강남 아파트 매매가는 이후 한 달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 올해 가장 과열됐던 6~7월 수준에 임박했다.

11월 이후 고상승세를 유지했던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이번주에도 0.37%를 기록해 전주(0.38%)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지난 17일 폭등하는 지방 집값을 잡기 위해 제주와 강원을 제외한 전국 곳곳에 규제지역을 확대했다. 규제의 영향이 일부 반영된 가운데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9%로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이다. 통상 규제 지역이 지정되면 집값 안정 효과가 발휘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풍선효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튀고 있다. 시장은 정부 규제 발표 직후 강원도와 제주 등의 풍선효과를 예상했다. 실제로 강원도 매매가격 변동률은 0.19로 전주(0.08)의 두배 넘게 치솟았다. 전국 매매가격 변동률이 치솟았던 10월 중순(0.19)을 제외하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