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뉴질랜드와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의 환자 발생률을 보인다”며 “현재 의료 인프라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기는 하지만, 다수 국가처럼 의료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날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101명으로 OECD 회원국 37개국 중 뉴질랜드(37명) 다음으로 적은 36위였다. 이어 호주(112명), 일본(158명), 핀란드(597명), 노르웨이(813명), 멕시코(998명), 그리스(1186명), 캐나다(1361명) 등 순이었다.
회원국 중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룩셈부르크(7430명)였으며 체코(5994명), 벨기에(5404명), 미국(5382명), 슬로베니아(5062명), 스위스(4677명)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연일 1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달 14일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10만명 당 확진자 수는 54.66명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
이 단장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절대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바이러스를 물리쳐야 하는 방역당국의 입장에서는 매우 우려스럽고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참여해주시고 방역 공무원들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아직 매일 1000명 수준의 신규 확진자 발생을 낮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으로서는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간절하게 요청했다.
그는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는 질병의 역학적 관점에서는 매우 기본에 충실한 교과서적인 대응법 중 하나”라며 성탄절 연휴인 오는 25일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촉구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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