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루돌프가 끄는 마차를 탄 산타클로스 대신 ‘산타 드론’으로 지역 아이들에게 성탄절 선물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수성구는 이날 오후 수성못오거리 신천둔치에서 선물을 실은 산타 드론을 띄웠다. 이륙한 드론은 강을 따라 250m 정도의 거리를 자율 비행해 파동의 한 아동보육시설 앞마당에 무사히 착륙했다. 아이들은 루돌프 모양으로 꾸민 드론을 신기한 듯 쳐다봤다. 아이들은 드론이 싣고 온 햄버거와 쿠키, 소망등 체험키트, 마스크 등을 선물로 받은 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즐거워했다.
산타 드론은 드론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수성구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다. 아동시설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을 넘어 미래기술 체험기회를 제공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번 산타 드론 행사를 위해 수성빛예술제 박서경 감독과 청소년꿈랩(빛예술학교) 이승희 대표가 사랑의 물품을 후원했다. 올해 국토부 드론 규제샌드박스에 선정된 ㈜에어온(구자균 대표)에서 드론배송을 담당하고 한국자동차튜너협회 우현규 고문(모리스 대표)이 배송 관련 지원을 맡았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우리의 희망인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드론을 띄운 보람을 느낀다”며 “다양한 드론기술을 구정전반에 적용해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는 지난달 미래도시 계획(Sky Free City)을 발표했다. 물류배송, 화재관리, 엔터테인먼트 등에 활용 되는 드론기술 개발과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구축을 수성구 미래 전략으로 삼았다.
앞서 수성구는 수성못 일원에서 플라잉카 시험 운항을 마쳤다. 앞으로 드론택시가 수성못 수상을 선회 비행하는 실증사업, 케이블카를 대신하는 산악용 플라잉카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드론을 활용한 비행 공연과 문화 콘텐츠 개발 등에도 힘쓸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플라잉카 이착륙 정거장(스카이 포트)을 유치·건설해 하늘 길 광역교통망의 중심 도시가 되는 것이 목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