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킥보드 산타’가 전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입력 2020-12-24 15:35
인천 행복한성결교회 교인들이 24일 산타 분장을 하고 주민들에게 성탄 선물을 전하고 있다. 행복한성결교회 제공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방역 산타’ ‘킥보드 산타’가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인천 행복한성결교회(김경임 목사) 교인들이 각양각색의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뒤 주민들에게 성탄 선물을 전했다. 선물을 전하기에 앞서 ‘방역 산타’들이 나서 동네 방역을 했다. 방역 중 만난 주민들에게는 방역 산타들은 하트 모양의 떡케익을 선물했다. 70개의 떡케익은 교인들이 직접 만들었다.

또 다른 교인들은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킥보드에 올랐다. 이들은 골목을 누비며 만난 행인들에게 선물을 전했다. 킥보드 산타들은 과자 500개와 방역 마스크 200개를 준비했다. 저녁에는 교인들이 개인차량을 이용해 또다시 선물을 전했다. ‘자동차 산타’인 셈이다.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많은 지역사회의 상황을 고려해 쌀과 김치, 즉석조리시품 생필품을 선물 상자에 담았다.

김겸임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추운 겨울 주민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면서 “성탄의 기쁨을 전하고 주민들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 방역수칙을 지키며 선물을 전했다”고 말했다.
서울 반포교회 청년부 부장과 담당 목회자가 23일 밤 청년들을 방문해 선물을 전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반포교회 제공

서울 반포교회(강윤호 목사) 청년부도 23~24일 밤 청년부원들을 찾아가는 성탄 행사를 진행했다.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청년부 지도목사와 부장이 청년들의 집을 찾아 선물을 전하고 안부를 물었다. 강윤호 목사는 “코로나19로 자주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을 이렇게나마 해소했다”면서 “어려울 때지만 아기 예수가 왔다는 기쁜 소식을 통해 모두 힘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연동교회(김주용 목사)는 25일 ‘온라인 코이노니아’ 행사를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진행한다. 헬라어인 코이노니아는 나눔과 교제를 뜻한다. 성탄예배를 모여서 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련한 온라인 코이노니아에서는 교인들이 캐럴도 부르고 스피드 퀴즈도 푼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