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51)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한다.
울산 구단은 24일 “팀의 제11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고, ‘원팀’을 중시하는 스타일의 감독이다. 2021년 새로운 출발에 나서는 울산 현대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한 직후 김도훈 전 감독과 작별한 울산 구단은 홍 감독 영입에 속도전을 펼쳤다.
앞서 축구계에서도 울산의 신임 사령탑으로 홍 감독이 올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다.
울산은 홍 감독의 의사를 확인하고 곧바로 사령탑 선임 발표에 나섰다.
홍 감독은 선수 시절 K리그, 일본 J리그, 미국 MLS 등을 경험했고 국가대표로도 136경기를 뛴 레전드다.
그는 감독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U-23 대표팀을 지휘해 한국 축구에 역대 첫 메달(동메달)을 선물하기도 했다.
다만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으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중국 프로축구 무대를 거쳐 2017년 11월 축구협회 전무로 발탁됐다. 홍 감독이 축구 행정가로 변신한 이후 한국 축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등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홍 감독은 연합뉴스에 “축구협회 전무를 맡아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했다. 성과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었다. 그래도 한국 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했다”며 “현장에서 잠시 떨어져 있었지만 축구협회 전무를 맡는 동안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K리그에 감독으로 공헌할 수 있게 된 점과 그 팀이 K리그를 선도하는 울산이라는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울산이 K리그에서 성적과 팬 프렌들리 활동 등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임 감독 선임 과정을 끝낸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내년 2월 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여한다. 울산 선수단은 이를 위해 다음 달 7일 소집돼 2주 동안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