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지사님 한 번도 직접 뵙지는 못했습니다만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역 내 한부모여성가장이 보낸 감사 편지를 직접 공개하고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24일 페이스북에 한 민원인이 쓴 감사 인사를 올린 뒤 “이런 편지를 받을 때면 전율을 느낀다. 조금 고되고 때로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는 것 같지만 이 일을 영광스럽게 계속할 수 있는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님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쓰인 이 편지에는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인 ‘극저신용대출’과 8월 말 도입된 ‘아동급식카드(G드림카드)’의 도내 18만개 음식점 사용 확대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자신을 한부모여성가장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끝이 없는 경제적 어려움과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엄마이기에 죽을 힘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며 “힘든 순간마다 기적 같은 일들이 제 손을 잡아주어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카드사 직원이 아이들만 있는 집에 문을 두드리고 우편물을 꽂아놓고 가는 등의 일로 저는 해서는 안 될 무서운 생각도 했다”며 “그런데 도지사님께서 극저신용대출사업을 추진해 주셔서 다시 힘을 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른 아침 출근해 늦게 퇴근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차려줄 수 있는 상황이 못 되었고 기존 급식카드는 편의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아이들이 찬 김밥이나 빵을 사 먹었다”며 “이번에 일반 음식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셔서 아이들이 먹고 싶은 고기를 사 먹을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한 번도 직접 뵙지는 못했습니다만 이런 사업을 추진해주시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현실은 녹록지 않고 고된 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저희 아이들을 밝고 구김 없이 키우고 싶은 엄마다. 도지사님 계획하시는 모든 일이 부디 소외되는 분 없는 따뜻한 정책으로 펼쳐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요즘 많은 시민께서 비슷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계실 것”이라며 “그럼에도 살아주셔서 고맙다. 매 순간 막막하지만 죽을 힘을 다해 살겠다고 다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썼다. 이어 “애틋한 마음으로 키워내고 계신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의 증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가끔은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큰 부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먹고사는 걱정은 없도록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요술봉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게 너무 큰 욕심이라면 당장 가진 것 없고 서럽고 억울해서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일 없는 세상이었으면 한다. 정치와 행정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