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운도 나쁘죠. 왜 하필 고3 때 코로나19가 유행해서…”
지난 3일 수능을 치른 박모(18‧서울 강남구)양은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우울하다. 그는 수능을 치르기도 전에 재수를 결심했다. 올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공부를 제대로 못한 탓에 실력만큼 수능을 못 볼 것 같아서였다.
박 양도 올해 초까지는 의욕에 가득 차 있었다. 고2 겨울방학 때 기숙학원에서 공부하는 습관도 들였고, 3월 새학기에 맞춰 계획도 세웠다.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부족한 과목 위주로 단과학원을 다니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학교는 한 달 넘게 개학을 연기했고, 등교 후에도 분위기가 어수선해 학교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사교육에라도 의지하려고 했지만, 학원들마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수업다운 수업을 듣지 못했다. 박 양은 “1년 중에 제대로 공부한 날이 손에 꼽는다. 내년에는 상황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일반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17)군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온라인 수업의 질이 좋은 학원도 있었지만, 시간만 때우기 식인 곳도 있었다”며 “학교 수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학원마저 대안이 되지 않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전문가들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지난 5월에 개최된 한 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학교 교육, 대입 평가, 대학 교육 등을 혁신하지 않고는 뉴노멀에 걸맞은 교육 혁명을 이룰 수 없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수업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투스가 학원과 인터넷 강의(인강) 장점을 합한 고교생 대상 ‘올공플랜(PLAN)’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학원은 왜 가? 이투스 다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세운 올공플랜은 인강과 현강(현장 강의)의 장점을 모았다. 강의는 인터넷으로 듣지만, 관리는 학원처럼 받는 식이다.
올공플랜은 우선 강의를 다양화해 질을 높였다. 이지영(사회탐구)‧정승제(수학) 같은 ‘일타강사’의 수업을 학원에 가지 않고도 마치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처럼 들을 수 있다. 또 ‘주간 수강생 급증 강좌’ ‘올해 수능 만점자(가채점 기준)가 수강한 강좌’ ‘특목고생이 많이 수강한 강좌’ 등을 추천해줘 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손쉽게 선택하게 돕는다.
인강의 약점으로 꼽혔던 질의응답도 개선했다.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며 실시간으로 질문을 올리면 현장강의처럼 즉시 답변을 받는 식이다. 익명으로 묻는 것도 가능해 내성적인 학생도 편하게 질문할 수 있다. 이투스 관계자는 “실제 이투스에 올라온 질문글 중 4개 중 하나는 비밀글”이라며 “새롭게 선보이는 Q&A방식이 많은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공플랜에서는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투스는 기존에 제공했던 ‘공친클럽’을 고도화한다. 공친클럽은 친구들과 함께 학습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일종의 스터디 그룹으로, 참가자들은 일반회원보다 연 평균 7800분을 더 공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중 95%는 성적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동기부여 제공 서비스는 관리가 부족한 인강에서 꼭 보완되어야 하는 요소인 만큼, 내년 상반기 ‘온라인 독서실’ ‘스마트 플래너’ 서비스 추가 제공으로 대폭 강화하여 제공될 예정이다.
인강이지만 학원처럼 ‘월 결제 방식’도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연 결제로 이뤄지는 기존 인강 사이트의 관행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낭비할 가능성이 줄었다. 이투스 관계자는 “올해 중3부터 N수생 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월 결제 인강 상품이 나온다면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70%가 ‘그렇다’고 답했다”며 “올공플랜으로 학원과 인강의 장점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은 물론 합리적인 소비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