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대비 올해 초과사망률이 6% 상승했다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주장에 대해 “근거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반박했다.
특히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대비 사망률 3% 증가’에 대해서도 2018년과 지난해의 특이 상황을 언급하며 해석에 주의를 요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의협이 발표한 성명과 관련해 “의협에서 말한 ‘지난해 사망 기준 올해 얼마’라는 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초과사망 개념이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의협은 전날 ‘국가의료 위기 긴급사태’를 선언하며 “올 들어 코로나19의 직접 사망자는 현재 739명이지만 12월 현재 예년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약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윤 반장은 “초과사망은 통상적으로 학계에서 쓰는 것과 의협에서 쓰는 것에 차이가 있다”며 “보통 초과사망이라고 하면 예상되는 사망자에 비해 실제 사망자가 어떻게 되는지를 파악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이어 “통계청에서는 1개년이 아니라 과거 3년간의 최대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이를 넘었을 때 초과사망 개념을 사용한다”며 “의협이 작년 사망자 수 기준으로 올해 (초과)사망을 판단하는 건 통상적인 개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 반장은 또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최신 초과사망 관련 자료에는 사망 신고 집계에 따른 시차로 지난 10월 31일까지 사망자만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통계청 자료)서는 지난해 동기 대비 3% 사망자 수 증가가 확인됐다”면서도 “매년 인구 고령화로 자연적인 (사망) 증가가 있고, 특히 작년 사망자 수는 예년과 달리 특이한 형태였다는 점 때문에 작년과 올해를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2018년에는 기록적인 한파로 사망자가 1만3000여명 늘었고 지난해에는 오히려 사망자가 3700여명 줄었다는 것이다.
윤 반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사망자 수는 상당히 특이한 형태의 통계이기 때문에 통계청도 지난해와 올해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고 주의를 요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의협이) 통계를 발표할 때는 어떤 자료에 근거해 수치를 산출한 것인지 제시하지 않아 근거자료를 확인하기도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도 “초과사망은 코로나19에 과도한 (의료)자원이 몰려 일반 의료체계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정부는 일상 의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자원 동원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걸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