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구의역 김군 동료들이 “진정성을 느끼기 힘든 형식적인 사과였다”고 말했다.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1지회장은 2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잘못에 대한 책임과 그에 맞는 행동을 요구했으나 변 후보자로부터 돌아온 것은 말 몇 마디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군 부모님께서도 유일한 바람이 아들의 명예회복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모든 국민도 김군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했는데, 그런 김군에게 너의 잘못이라고 얘기했던 사람은 장관 될 자격이 없기 때문에 사퇴하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였다”고 지적했다.
임 지회장은 “(논란) 초반에도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고 심지어 사자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까지 나왔다”며 “동료들은 지금도 여전히 저런 인식을 가진 사람이 장관이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사고로 여전히 트라우마를 갖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직원들이 있다”며 “5월 28일 김군이 사망한 날이 오면 많이 힘겨워하기 때문에 동료들도 그걸 다시 떠올리는 것 자체가 고통인데, 이런 식으로 안 좋게 회자되는 것을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의 인사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청와대에도 임명 철회 요구를 해왔다. 임명이 합의된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임명 이후 어떻게 할지는 내부에서 논의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