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지난달 인구유출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면서 날이 갈수록 인구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울산 주력산업의 경쟁력 추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까지 겹쳐 산업도시 울산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2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주민등록 기준 지난 8월 말 울산 총인구는 115만8978명으로 나타났다. 116만명대 붕괴는 지난해 10월 117만명선이 무너진 지 10개월 만이다.
지난달 울산지역 총 전입은 1만 809명, 총전출은 1만 2101명으로 1292명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순 유출 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 울산을 빠져나간 인구(635명)의 두배다.
울산의 인구이동 비율은 -1.4%로,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많았다. 울산에 이어 대전(-1.3), 서울(-1.2%) 순으로 순 이동률이 높았다.
울산은 지난 2015년 12월 120만명을 정점으로 60개월 연속 인구 탈울산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울산시가 ‘울산형 일자리 대책’ 등 그동안 수많은 인구 증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역부족이다.
장기간 이어지는 탈울산의 핵심원인은 주력 산업 불황으로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출사유는 직업이 45%로 가장 높다. 2분기 울산지역 취업자는 55만5000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만8000명(-3.2%) 감소했다.
코로나 19로 견디다 못한 자영업자들도 폐업하고 울산을 떠나는 점도 인구유출의 원인 중 하나다. 올해 2월 1487명, 3월692명, 4월1360명, 5월 1126명, 6월 1096명, 7월 1138명, 8월 1361명 각각 줄었다. 월평균 1180명씩 감소하고 있다.
특히 주택수요의 가장 중요한 계층인 20~30대 밀레니얼들의 탈 울산이 가장 큰 문제다. 울산 20~30대 인구유출 비중은 2017년 순이동자수의 50.1%(5967명), 2018년 54.1%(6841명), 2019년 56.2%(5716명) 등으로 3년 연속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인구 감소가 가속화 되자 2030년 인구 150만 명을 기준으로 세워놓았던 도시기본계획은 아예 불가능한 목표가 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존 산업을 육성하기위해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하고 이 연구단지 내에 고급인재 유치와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정주환경의 조성을 통해서 인구 유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탈울산 가속화…2030년 인구 150만 목표 빨간불
입력 2020-12-24 13:15 수정 2020-12-24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