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의 중국물품 수입액이 1억원대로 떨어지면서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9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해 북한이 중국산 수입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 홈페이지에 따르면 11월 북·중 간 공식 교역 총액은 127만3000달러(약 14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전년 동월과 비교해 99.5%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올 1~11월 북·중 교역액 합계도 전년 동기 대비 78.8% 줄어든 5억3411만달러(약 5904억5000만원)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여파로 지난 3월 북·중간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1.3% 감소한 1864만7000달러(약 206억5000만원)로 하락했다. 이후 6월 9680만2000달러(약 1072억원)까지 증가했다가 10월에는 다시 165만9000달러(약 18억3000만원)로 급감했다.
특히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지난 9월 1888만2000달러(약 209억1000만원)에서 10월 25만3000달러(약 2억8000만원)로 줄어든 데 이어, 11월에는 14만8000달러(약 1억6000만원)까지 내려왔다. 전년 동월 대비 99.9% 감소한 것으로, 북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해 중국산 수입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대중국 수출도 9월 193만6000달러(약 21억4000만원), 10월 140만6000달러(약 15억5000만원)를 기록한 뒤 11월 112만5000달러(약 12억4000만원)로 하락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중국산 물품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가 커진 상황에서 북·중 간 교역 규모가 감소하면서 북한 주민생활의 어려움이 가중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접경에서는 중국산 물품에 의존하던 북한 장마당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이달 들어 방역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했고, 다음 달 제8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방역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