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확진자다” 칠레 탐지견 0.1초 만에 코로나 감별 활약

입력 2020-12-24 12:54 수정 2020-12-24 13:12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마약, 폭발물, 실종자 수색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탐지견이 이번에는 공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을 감별해내는 역할에 투입됐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칠레 경찰은 경찰 탐지견에게 코로나19 감염자를 냄새로 찾아내는 훈련을 시켜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수도 산티아고의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즈 국제공항에 투입했다. 이번에 투입된 탐지견은 골든리트리버 등 모두 네 마리다.

탐지견은 체액 냄새로 코로나19 확진자를 구분해 낸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들은 체내 신진대사로 체액 냄새가 변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앞서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는 탐지견들이 땀 냄새로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진자를 구분해 낸다는 프랑스 국립 알포르 수의과대학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탐지견은 최소 76%에서 최대 100%의 정확도로 코로나19 양성 검체를 구분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 중 두 마리는 68번의 시험에서 100%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탐지견이 확진자를 식별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0.1초다.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 투입된 탐지견들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그 옆에 조용히 앉도록 훈련받았다. 칠레 경찰은 “탐지견들은 한 시간에 250명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며 “공항, 학교, 식당 등 사람이 많은 곳에 투입해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식별에 탐지견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탐지견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지침에는 “세계적으로 적은 수이긴 하나 고양이와 개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내용이 보고됐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