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28)이 현 소속팀 통산 100호 골을 넣을 기회를 놓쳤다. 교체로 경기에 투입돼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손흥민은 23일(현지시간)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에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후반 시작과 함께 가레스 베일 대신 교체투입 돼 45분간 잔디 위를 누볐다.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통산 9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베일과 벤 데이비스, 해리 케인이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3대 1로 승리, 준결승에 올랐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동료 공격수 해리 케인이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공을 뺏은 뒤 찔러준 공을 몰고 상대 페널티박스로 돌진해 앤디 로너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돌진하는 골키퍼의 머리 위로 침착하게 공을 띄워 스토크 골망을 갈랐지만 그 순간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는 주심의 호루라기가 울렸다. 부심이 손흥민이 공을 받을 당시 최종 수비보다 앞서있다고 판단해서였다.
그러나 직후 나온 중계 다시보기 화면에서는 스토크 수비수 대니 바트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만드는 데 실패하는 장면이 잡혔다. 영상판독(VAR)이 적용되지 않는 대회 특성상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당시 토트넘이 한 골 차로 앞선 상황으로 스토크가 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었기에 만일 스토크가 동점이나 역전에 성공하기라도 했다면 충분히 논란이 될만한 장면이었다.
경기를 온라인 문자 중계하던 현지 일간 가디언은 “손흥민이 ‘아니야’라고 외쳤고 사실 그가 옳았다. 다시보기로 봤을 때 바트의 위치 덕에 손흥민은 온사이드였다”면서 “VAR이 없기에 손흥민은 분노를 삼켜야만 한다”고 적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