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의 한 공무원이 생명부지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영덕군청 재무과에 근무하는 심정훈(사진) 주무관.
심씨는 지난 2009년 백혈병 등 혈액질환 환자들을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서는 기증자와 환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한다. 일치확률은 2만분의 1(0.005%)이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조직적합성항원의 유전형질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가족에게 기증 결심을 알렸다.
처음에는 반대하던 가족들도 심씨의 뜻을 받아 들였다.
이후 심씨는 기증하는 날까지 건강관리에 전념했다. 촉진제 주사로 인해 졸음과 허리통증, 두통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피로감을 느꼈지만 참고 견뎠다.
지난달 5시간에 걸친 조혈모세포 채취를 끝으로 11년 전의 약속을 지켰다.
심정훈씨는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저를 통해 앞으로 기증자가 더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영덕=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