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귀종 ‘붉은부리흰죽지’ 대전 갑천서 발견

입력 2020-12-24 11:33
전날 갑천 탑립돌보에서 시민 제보로 발견된 붉은부리흰죽지.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희귀 조류인 ‘붉은부리흰죽지’가 전날 대전 갑천 탑립돌보에서 발견됐다. 지역에서는 최초 발견 사례다.

24일 대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국내 희귀종인 붉은부리흰죽지는 1998년 중랑천에서 최초로 확인된 이후 매우 드물게 월동이 확인되는 ‘미조(길을 잃은새)’다. 서울 중랑천과 경남 주남호, 경기 시화호 등에서 확인된 것이 국내 관찰기록의 전부다.

붉은부리흰죽지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관심종으로 등재돼 보호받고 있다. 보통 시베리아에서 여름을 보내고 남아메리카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부리흰죽지가 관찰된 탑립돌보는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시가 선정한 2020년 아름다운 자연생태 7선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하중도와 돌보가 무너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바위들이 여울과 쉼터를 만들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탑립돌보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시민들이 가장 쉽게 새들을 만날 수 있는 도심 탐조지가 될 것”이라며 “탑립돌보를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도록 대전시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