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재도약…내년 1월부터 지역화폐 통합

입력 2020-12-24 11:17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에 걸쳐 있는 충북혁신도시 전경.진천군 제공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두 지방자치단체에 걸친 충북혁신도시는 행정구역 이원화로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같은 생활권의 혁신도시 주민들은 진천군과 음성군의 경계 따라 다른 지역화폐를 사용해야한다. 진천군은 ‘진천사랑상품권’을, 음성군은 ‘음성행복페이’를 각각 발행하고 있다.

진천군 덕산읍과 음성군 맹동면에 걸쳐진 충북혁신도시는 덕산읍에서는 진천군 지역화폐만, 맹동면에서는 음성군 지역화폐만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진천군과 음성군은 혁신도시에서 제각각 다른 지역화폐를 통합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행정구역 이원화에 따른 ‘한 지붕 두 가족’을 청산하는 통합 시책이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24일 충북혁신도시발전추진단에서 지역화폐 통합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행정구역이 다른 지방자치단체 간 협약으로 일정 구역에서 지역화폐를 통합 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다.

이번 협약으로 양 지역의 지역화폐는 내년 1월 1일부터 혁신도시 내 가맹점에서 행정구역과 상관없이 쓸 수 있게 된다. 향후 두 지역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화폐 할인보전액은 발행기관(지자체)이 지원한다.

혁신도시발전추진단 관계자는 “충북혁신도시 내 지역화폐 통합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충북혁신도시와 주변지역이 상생 발전해 지역성장거점으로 거듭나도록 상생협력 사업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혁신도시 시즌2에 발맞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진천군은 올해 육아종합지원센터, 덕산하나어린이집, 덕산건강생활지원센터 등 공공건물을 신축한 데 이어 내년에도 복합혁신센터를 혁신도시에 짓는다. 음성군은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에 공동주택을 건축할 수 있도록 용도 변경을 요청했다. 2024년에는 종합병원 규모의 국립소방병원도 건립된다.

충북혁신도시의 11월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2만8900명(1만1696가구)이다. 진천군 덕산면 2만354명, 음성군 맹동면 8546명이다. 수용계획 인구 3만9476명(1만5184가구)의 73.2% 수준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