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긴급사태 선언…“코로나 외 2만명 초과 사망”

입력 2020-12-24 11:05 수정 2020-12-24 11:14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위기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안팎 나오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국가 의료위기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의협은 23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선언문을 내고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시작됐지만 우리는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며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 시작된 3차 대유행은 그 어느 때보다 파고가 높다. 현재 하루 1000명 내외의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2020년 들어 코로나19의 직접 사망자는 금일 현재 739명이지만 2020년 12월 현재 예년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약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부수적 손상(collateral damage)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과사망률 6%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2만명 가까운 숫자다. 코로나19의 직접사망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간접사망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의협은 “현재 정부는 모든 의료 역량을 코로나19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간 의료기관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를 명령하는 것이 그 예”라며 “그러나 지나치게 코로나19 치료에만 몰두하는 경우 코로나가 아닌 다른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협은 정부에 코로나19 국가 의료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긴급의료위원회를 구성해 조속히 종합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청했다. 의협은 또 선언문에서 “코로나19와 일반 질환 중환자 의료체계, 필수응급 의료체계 붕괴 대책과 의료 인력 확보가 최우선 긴급 과제”라며 “의료 전문가들이 포함된 민관 합동 체제가 출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