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안팎 나오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국가 의료위기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의협은 23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선언문을 내고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시작됐지만 우리는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며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 시작된 3차 대유행은 그 어느 때보다 파고가 높다. 현재 하루 1000명 내외의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2020년 들어 코로나19의 직접 사망자는 금일 현재 739명이지만 2020년 12월 현재 예년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약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부수적 손상(collateral damage)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과사망률 6%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2만명 가까운 숫자다. 코로나19의 직접사망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간접사망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의협은 “현재 정부는 모든 의료 역량을 코로나19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간 의료기관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를 명령하는 것이 그 예”라며 “그러나 지나치게 코로나19 치료에만 몰두하는 경우 코로나가 아닌 다른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협은 정부에 코로나19 국가 의료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긴급의료위원회를 구성해 조속히 종합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청했다. 의협은 또 선언문에서 “코로나19와 일반 질환 중환자 의료체계, 필수응급 의료체계 붕괴 대책과 의료 인력 확보가 최우선 긴급 과제”라며 “의료 전문가들이 포함된 민관 합동 체제가 출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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